top of page
poster_edited.jpg

EXHIBITION TITLE
daldongnae
 
DATE
2023.10.10 - 2023.11.11

ARTIST
김재국





 

갤러리 민님은 2023년 10월 1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김재국 작가의 회화전 <daldongnae>를 개최한다. 이 전시의 제목은 달동네를 소리나는 데로 표기한 영문으로, 작가는 제목이 담는 특별한 의미나 메타포는 없다고 한다. <daldongnae>에서 판자집 촌의 형태는 소재의 틀로 유지되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규칙과 불규칙 사이에서 파생되는 확장성과 연속성의 힘을 보여준다. 

 

무수한 펜과 잉크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daldongnae>는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등장시키는 김재국의 회화적 방법론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재국은 무채색 혹은 단색 톤의 배경위 달동네 이미지를 대상으로 한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임으로써, 김재국 회화의 가장 근원적인 반복적 선긋기 행위로 구성된 절제되고 단순화된 패턴과 조형으로 발현된다. 이는 작가의 세계관을 나타냄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다양한 내러티브를 상상하게 한다.

 

IMG_1041.JPG

Pattern, Water-based pigment.ink, 91x91cm, 2018

 

 

김재국은 달동네를 그린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중심이 되는 요소는 특정한 풍경의 서술이 아니라 선 긋기 행위이다. 선을 긋는 반복적 행동의 결실로 태어난 것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무수한 판잣집이며 달동네는 행위를 유발시키는 기억속의 주제일 뿐이다. 

 

작가의 의도는 달동네의 서정이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보다 반복적 선긋기 행위에 겨냥되어 있다. 달동네는 선의 드로잉을 위한 조건일 뿐 자신이 중시하는 것은 패턴화된 선의 조형이다. 

 

펜과 잉크라는 두 재료의 단순한 조합이 만들어 내는 선, 드로잉의 속성에 의해 일회로 완결되는 선, 지우거나 수정할 수 없는 선, 무수한 집의 형태를 만들며 반복되어지는 선, 면과 색으로 변주되는 선이 바로 그의 작업이 근간을 이루는 행위로서의 선이다. 

 

김재국의 선긋기 행위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의 차원으로 이해될 수 있다. 펜과 잉크의 드로잉은 지극히 단순하면서 명증한 의도를 연출해 낸다. 그에 있어 선긋기 행위는 원초적인 욕망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혹한 노동의 행위이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음으로 펜화의 선긋기는 일회성을 지니며 따라서 집중력과 긴장이 요구되는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펜화의 특성은 작가의 선긋기 태도를 결정지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 

 

나아가 김재국의 선긋기 행위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세계관과 연동되어 있다. 

반복적 일상 속에 덧칠하거나 지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보면 그의 드로잉은 이러한 인생노정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그의 드로잉은 축적된 삶의 흔적이다.

 

- 김영호 미술평론가

 

 

daldongnae, Installation View, Gallery MINNIM, 2023

Pattern, Water-based pigment.ink, 130x97cm, 2017

IMG_1144 copy.jpg

Pattern, Water-based pigment.ink, 80x80cm, 2019

IMG_1152.HEIC

Pattern, Water-based pigment.ink, 80x80cm, 2019

Pattern, Water-based pigment.ink, 90x116cm, 2021

IMG_1047 copy_edited.jpg

daldongnae, Installation View, Gallery MINNIM, 2023

daldongnae, Installation View, Gallery MINNIM, 2023

Jaeguk Kim, Drawing process, Gallery MINNIM, 2023

#작가노트

daldongnae는 달동네를 소리 나는 데로 적은 영어 표기에 불과하다. 아무런 의미나 메타포는 없다. 무수히 반복해서 선을 긋는 행위에 적합한 소재로 택한 것이다.

내 작업은 손에 의한 펜과 잉크를 근간으로 한 선의 원초적 조합이다. 이것은 고정된 패턴의 연속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선적 구조로 이어진 매 순간마다 상상력에 의한 자동기술적 즉흥성이 강조된 결과이다.

근래의 작업은 도형 (규칙, 불규칙) 과의 조합으로 반복적 패턴을 표현하며 확장성과 연속성을 발현한다. 

작업의 근간은 집중이며 line, clean, density (잉크의 양과 선의 테크닉, 잉크의 번짐과 선의 일탈, 의도된 양의 선긋기)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