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HIBITION TITLE
방구석 전시
DATE
2020. 4. 20 - 2020. 5. 31
ARTIST
김노을
김화정
김혜민
도상희
릴 리
배앨리
서예원
유영경
주동찬
제이킴
채재원
관람시간 / 11:30am~7:00pm
Gallery MINNIM에서는 코로나 사태속에 '갤러리는 문을 닫아도 전시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모티브로 <방구석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전시 기간내 예술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나이 국적 경력 그 어떠한 것도 제한없이 참여하시면 ON & OFF LINE으로 계속 변화되는 전시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민님을 방문하는 다양한 분들과 작가들과의 관계가 OFF LINE (갤러리방문)외 ON LINE (Website, Blog, SNS)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전시기간을 갖길 희망합니다.
[Nol, Split The Room, Woods, Installation, flexible, 2020]
[Nol, Split The Room, Paper, Vinyl, Acrylic, Drawing, flexible, 2020]
방구석 공간의 면 나누기
할머니 댁은 도심 한 복판에 있었고 아파트였지만 그 창 틀은 전통적인 한국식 나무틀이 있는 유리창이었다. 나는 낯선 곳에서는 잠이 잘 오지 않는데, 늦은 밤 홀로 바닥에 깔은 딱딱한 이불에 누워 쉬이 잠들지 못 하던 날이면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유난히 시끄러워 더더욱 잠들지 못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천장만 바라보며 시계 소리를 듣 던 밤이면 언제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자동차가 지나갈 때마다 창문 부터 쭉 훑으며 빙글 돌아 나가고는 했다. 오랫동안 그 빛을 감상하고 누워있다 보면 빛이 전통 문살 모양대로 나뉘어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는데, 그 빛은 문살로 인해 수 없는 조각으로 나뉘어 공간을 나누고는 했는데 그렇게 나뉜 공간 속에서 나는 마치 다른 차원에 와 있는 것처럼 낯설었다. 그 빛의 퍼포먼스에 마음을 빼앗겨 나는 쉬이 잠이 들지 않았다. 불면의 밤이었다.
한국에 와서 첫 전시를 준비하던 때, 설치 작업을 하러 전시 공간에 가던 길, 운명처럼 전통 문살로 장식된 창문과 만나게 되었다. 한국적인 전통 문양의 나무 틀이 있는 유리문. 이 물건과 만나던 순간, 마치 머릿속에 스위치가 접합되듯 과거 할머니 집 창문과 이 물건이 만나며 불면의 밤이 떠올랐다. 이 물건이 추억의 기폭제가 되어 과거의 잠 못 이루던 밤으로 데려갔다.
입시 미술을 하면 면 나누기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나는 2년 동안 입시미술을 배웠는데, 그 때 선이 면이 되고 그 면 들로 또 면을 나누고 또 면을 나누던 것이 아직도 생각난다. 가끔 나는 드로잉을 하며 그저 종이라는 빈 공간을 선으로 만든 면으로 나누고 또 나누고 하고는 했는데, 종이 공간이 아니라 입체 공간에서 이렇게 선으로 만든 면으로 면을 나눈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고는 했다. 불면의 밤, 한국적인 틀로 인해 나뉜 빛이 공간을 나누어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만들던 것이 생각났다.
소재는 전통 문틀처럼 나무여야 했고, 전통 문살에서 영향을 받아 틀의 모형을 잡았다. 마치 면나누기 드로잉을 하듯 여러개 모인 나무로 만든 선이 면이 되고 그 면이 겹치고 겹치며 텅 빈 공간을 나누었다. 직선으로만 공간을 나누면 재미가 없어 LED 조명을 사용해 곡선의 느낌을 만들어 규칙성을 깨 마치 드로잉을 하듯 공간에 재미를 주었다. 공간 속에서 선을 이용해 면나누기를 한 것이다. 면과 선, 곡선과 직선이 만나 지루함을 깨고 변칙적인 재미를 준다. 다른 공간에서 또 어떤 느낌으로 작품이 전개될지 궁금해 진다. 좀 더 어두운 공간이 주어진다면 빛과 빛의 움직임을 사용해 불면의 밤을 재현해 보고 싶다.
2020. 4. 21. 화
방구석 전시를 위한 작가노트 김노을
김노을
@artist_nol
[Kim Hwa Jeong, The wall of mind I, 73 x 57.5 cm, Oil and Magazine on Panel, 2020]
[Kim Hwa Jeong, The wall of mind II, 66 x 92 cm, Oil and Magazine on Panel, 2020]
<김화정 작가노트>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의 공간을 갖고 살아간다.
다 저마다의 모양으로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며,
밖이 좋아 보이든 아니든 외부를 갈망하지만 내부에만 머무른다.
두려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일까.
내면의 벽은 세워져 있지만,그림자조차 없는 허상이다.
얼마든지 나가고 싶다면 나갈 수 있지만 그저 바라보기를 선택한다.
N.po는 자신의 내면 속에서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꿈을 방치해둔 체
자신을 자신 속에 가둬버린 것이 아닐까?
Everyone lives with an inner space.
In their own way.
But at some point, it separates the outside from the inside.
Whether it looks good or not, it yearns for the outside but stays inside.
Is it because it is fear or is it trying to protect itself?
The inner wall is built up, but it is an illusion without even a shadow.
If he want to go out as he want, he can, but he just choose to look.
Hasn't N.po locked himself in, perhaps,
leaving his most beautiful dreams unattended in his inner self?
김화정
@hwajeong.96
[김혜민, 흘러가는, 41 x 27 cm, 장지에 먹, 2019]
[김혜민, 쌓이다, 28 x 18 cm, 장지에 먹, 2020]
<김혜민 작가노트>
돌탑에는 여러 사람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고자,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가족 또는 지인들을 위해서 행운, 행복을 비는 등,
자신과 모두의 삶의 꽃을 피우기 위해 무너지지 않을 돌탑을 쌓는다.
이렇듯 돌탑을 쌓는 이유는 가지각색으로 모두 다르지만,
정성스럽게 쌓아 만들어진 돌탑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들을 담고 있다.
특별하지 않고 별 의미도 담겨있지 않던 돌멩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돌이 되었기에 더욱 그 의미가 특별해진다.
돌멩이를 하나하나 그리며 쌓을 때마다
나 자신의 소망과 모두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김혜민
@rla_gp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