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프랑스 영화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에서는 

마담의 비밀정원이 그 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미련, 트라우마, 상처들을 선물해.

그로인해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웃음과 삶을 되찾아.

 

사실, 마담은 그저 그 곳에 존재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내어줬을 뿐이야.

그녀의 방식대로 그들의 이면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뿐이지. 사람들의 간지러운 곳을 살살 건드려주면서 말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그 똑같은 차한잔에, 마담의 말에 각기 다른 자신의 상처, 트라우마, 우울, 미련 등을 보게 돼. 그리곤 마담에게 고맙다며 행복해하지.

 

그래. 우리는 우리 안에 뭐가 들어있고, 뭐가 남아있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정확히는 '어떻게 하고싶은지' 다 알고 있어. 우리 안에 깊숙이 숨겨둬서 그렇지. 근데, 숨긴 것도 우리잖아.

 

난 마담 푸르스트처럼 그저 이 곳에 존재하려 해.

그저 바라봐주고 들어주고 이면을 발견해주고 안아줄거야.

있는 그대로.

 

나는 '숩' 이니까 마담 '포레스트'의 비밀정원으로 할래.

분명하지 않고 흐릿한 기억일 수도, 존재하지 않던 몽환적인 망상일 수도, 꿈꿔왔던 무언가일 수도 있는 나의 비밀정원에 온걸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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