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Sean Roh

EXHIBITION TITLE
Thoughtless thoughts

DATE

2016. 10. 05 - 11. 19

후원 / (주) 아이얌

관람시간 / 10:00am~09:00pm / 일요일 휴관

[Meltdown_레몬 / 50x5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3]

[Meltdown_환영에 대한 구체적 재현 / 100x12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3]

   ‘Meltdown’이라는 표현 그대로 사진 속 대상들은 녹아 내리고 있는 중일까? 아니면 표면의 페인트가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는 것일까? 위의 작품들은 환영 혹은, 조작된 사진 같지만 사실 실제로 벌어지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조작되어 보이지만 조작 없는 사진. 노세환은 <Meltdown> 시리즈를 통해 제시된 이미지와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있는 이미지를 비교하며, 우리의 관념이 습관적으로 학습되었거나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직설적으로 묻고 있다

[Meltdown_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사이 / 100x10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3]

   “사람들은 조작되어 보이는 조작이 없는 사진을 보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조작과 실제 사이를 보는 관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일도 있고 또한 그 반대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여러 가지 수집된 증거들로 인해 벌어진다고 생각이 되는 일도 있다. 이런 두 가지 현상들은 매우 반대적인 일들로 보이지만, 매우 비슷하게 사람에게 느껴진다. 또한 그것에 대한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그 어떤 일이 너무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느끼기 어렵거나 혹은 현실로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지식적으로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두 가지는 현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기도 한다.

 

   이 같은 일들은 우리가 숨을 쉬고 살 수 있도록 너무 고마운 일들을 하고 있는 공기처럼 너무 대단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반대로 이 같은 사실은 지식적으로 접하면, 지구에 생물이 탄생하는 기원을 따라간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인데, 너무 대단하게 느끼기도 한다.” 

- 노세환, 2011, 작가 노트-Meltdown 中

[Meltdown_학습적 예민함_바나나 / 120x6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5]

[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사과 / 150x7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6]

[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사과 / 70x9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6]

   그의 <학습된 예민함> 시리즈를 보면, '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가짜 과일들이 제목 그대로 똑같은 모습과 색을 입고 한 프레임 안에 모여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똑같은 것은 존재 하지 않기에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그 차이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차이 없는 것들, 혹은 같은 것들이라 생각할 부분이다. 수많은 브랜드들과 그들이 내놓은 비슷한 제품들 사이, 그 미묘한 차이들을 우리는 정말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민감함 혹은 예민함이 마치 특별한 재능처럼 여겨지는 현재 사회에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민감함을 학습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당히 똑같이 보이지만 다른 것들, 서로 다른 것들이라 하지만 구분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들을 담은 노세환의 작품들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 생각하는 ‘특별한 민감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바나나 / 100x120cm / Archival Pigment Print, Mono edition / 2013]

   “ … 이런저런 생각들과 그 실험 후 내린 나의 결론은 어떤 부분에서 나는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다. 하지만 상업적인 결과, 혹은 학습의 결과로 민감을 요구하는 사회는 나를 민감하게 하다. 여기게 만들고, 예민함이 남들과 다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찌 생각하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민감함이 학습되어지며 많은 분쟁이 야기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둥글둥글하게 세상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민감함을 학습시키고 있는 것, 또한 남들에게는 모나지 않은 인간관계를 요구하면서도 나 자신은 예민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남들은 일반적이고 자기 자신은 평범한 그들에 비해 예민하고 민감한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인 것일까? 

   이전 프로젝트 ‘Meltdown’에서 사람들이 잘 아는 오브제를 선택하여, 내가 제시하는 이미지와 감상자의 습관적 기억 속에 있는 시각과 촉각과의 비교를 관객들에게 요구했었다. 그들이 가지는 관념이 고정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비교 대상을 계속적으로 제시한다. 대상들을 최대한 똑같이 제작하도록 노력하거나, 혹은 다르게 표시되어 있지만 구분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사물들을 비교할 수 있게 제시하고, 그것들이 같은 것이 아님을 표시한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예민함이 다를 것이다. 이번 작업 이전의 나의 예민함의 정도는 높은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지금은 자신이 없다. 하지만 내 작업을 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예민함은 그다지 날카롭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가지고 있는 예민함의 근원을 한번쯤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상을 너무 예민하게 사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 노세환, 2014, 작가 노트-학습된 예민함 中

[노세환 / Thoughtless thoughts展 / 갤러리 민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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